현직자와의 대화

현직자와의 대화

지난 2주 간, 두 분의 현직자를 만나 볼 기회가 있었다.

두 분 모두 현재 금융업계에서 IT 관련 직무로 커리어를 쌓고 계신 분들이었고, 특히 그 중 한 분은 리테일 분야에서 시스템 운영과 분석/설계, 금융 분야에서 품질 및 테스트/이행 등 약 20년 넘게 커리어를 쌓아오고 계신 IT업계에서 잔뼈가 굵으신 현직자 분이셨다. 현재에는 금융사의 시스템을 완전히 새롭게 구축하는 차세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계시다고 하셨고, 감사하게도 이메일을 통해 나의 귀찮은 질문들에 정성스럽게 답변해주셨다.

사실, 대학교에서 공부하고 있는 학생의 입장에선 실제 현업에서 치열하게 커리어를 쌓고 계신 현직자 분들을 만나 뵙기도 어려울 뿐더러, 관련 산업에 대한 업무내용이나 현직자 입장에서의 생각 혹은 조언 등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굉장히 소중한데, 이번 기회를 통해 많은 도움과 좋은 자극을 받았다.

특히 전세계 최신 IT기술 동향과 다양한 IT 관련 직무소개 외에도, 계속해서 새롭게 등장하는 기술들을 공부하고 받아들이려는 자세와 기존의 이론과 신기술, 그리고 실제 현장상황을 고려하여 보다 효율적으로 업무에 대응하고 적용하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 등 현직자 분들의 공부와 성장에 대한 가치관을 엿볼 수 있었다.

성장은 항상 많은 고민과 노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어느 분야건 계속해서 꾸준히 성장하는 사람들을 볼 때면 모종의 존경심이 든다. 이번 현직자분들과의 대화를 통해, 대학생활의 후반부로 접어든 나 스스로를 뒤돌아보고, 내가 앞으로 가고자 하는 방향과 지녀야 할 태도 등을 점검할 수 있었다.

많이 바쁘실텐데도 나의 추가적인 질문들을 이메일을 통해 성심성의껏 답변해주시고 정성어린 조언도 해주신 현직자 분께 감사드린다.


오고갔던 많은 질문과 답변내용 중, 앞으로의 남은 학교생활과 졸업 이후에 커리어를 이어나가면서도 계속해서 마음속에서 생각해보고 고민해볼만한 내용만을 추려 일부 정리해두려고 한다.

1. 나에 대한 성찰과 전문성에 관하여

앞으로의 주요 쟁점은 나만의 ‘전문분야’를 꼭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내가 선택한 분야에서 대체될 수 없는 인력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를 위해선 계속해서 ‘성장’을 이루어내야 한다. 해당 분야에서의 끊임없는 성장은 당연하게도 해당 분야에 대한 끊임없는 공부를 필요로 하는데, 중요한 것은 이러한 꾸준한 공부라는 것이 내가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면 계속해서 이어나가기 어렵다는 것이다.

따라서, 내가 무엇을 할 때 행복한지에 대해 알아내는 것에 깊은 고민과 성찰의 노력을 할애해야만 한다. 이러한 기준으로 분야를 선택하지 않고 앞으로의 커리어를 시작하여 이어나가게 된다면, 일을 할 때에 행복하지 않을 것이고, 계속해서 갈등이 생기며, 궁극적으로는 인생에서의 시간낭비를 하게 될 수 있다.

‘경쟁력은 분야가 만드는 것이 아니라 실력이 만든다’는 말이 있다. 분야는 정말 다양하고 많지만 구체적으로 내가 언제 몰입하며 무엇을 할 때 희열을 느끼는지, 또한 무엇을 잘하고, 내가 어떤 것을 원하는지에 대해 10년 후, 20년 후를 위해 지금 치열하게 고민해야 한다.

즉, 나에 대해 이해해야만 궁극적으로 전문가가 될 수 있다라고 요약할 수 있다.

2. 전체 IT 시스템의 프로세스와 구조에 대한 큰 그림을 이해할 것

수많은 IT 직무와 분야가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기본적으로 개발 경험은 필수적이다. 개발 경험을 통해 전체 시스템 구조를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틀 안에서 어떻게 개발이 이루어지는지 이해하고 산업의 전반적인 프로세스 지식을 쌓아가다보면, 그 중에서 새롭게 관심이 생기는 분야가 나타나기도 한다. 이러한 분야와 내가 현재 하고 있는 분야를 어떻게 접목할 수 있는지, 접목할 수 있는 분야는 또 무엇이 있는지 등의 고민을 하며 깊고 파고들어 영역을 확장해나가도록 한다.

또한 회사가 요구하는 업무와 내가 원하는 업무 사이의 교집합을 점차 늘려나가며 성장하도록 한다.

3. 몇가지 고민해볼 만한 것들과, 미래에 대한 비전을 명확하게 제시할 수 있도록 하는 것

현재 IT 산업의 동향과 왜 미국에서 혁신적인 IT기업들이 등장할 수 있는지 평소에도 계속 고민해보도록 한다. 또한, 굴지의 IT기업들이 현재 어떤 비즈니스들을 하고 있는가에 대해 파악하도록 하며, 내가 진출하고자 하는 비즈니스 도메인에 대한 이해도 꼭 필요하다.

앞으로 내 모습과 나의 진출 분야에 대해 미래에 어떤 비전을 가지고 있고, 회사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으며, 동시에 나와 회사가 어떠한 성장을 할 수 있는지 명확하게, 그리고 충분한 논리에 근거하여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끊임없이 사고하지 않으면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