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또 일을 미루고 말았다 - 나카지마 사토시

6월부터 예정된 주요 프로젝트들의 본격적인 시작을 앞둔 요즘, 효율적인 시간 관리에 대한 고민이 많다. 정확히는 병렬적으로 진행하게 될 굵직한 프로젝트들과 관련된 업무를 어떻게 하면 주어진 나의 하루 일과에 적절하게 배치할 수 있을지, 그리고 어떻게 하면 보다 집중해야 할 업무에 많은 비중의 시간과 에너지를 할애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 그리고 이 책의 저자인 나카지마 사토시의 경우에서도 볼 수 있듯이 일은 크게 두 가지 종류로 나뉘는 것 같다. 누군가는 분명 해야하지만 그렇다고 내가 하고 싶지는 않은 일과, 내가 직접 도맡아 깊은 몰입과 함께 해내고 싶은 일이 그것이다.
하지만 하기 싫다고 해서 안 할 수 있는가. 결국에는 동일하게 주어진 시간 내에서 이러한 하고 싶지 않은 일과 하고 싶은 일의 비중을 적절히 그리고 능숙하게 관리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할 수 있다. 좋아하는 일을 찾았다면 이제는 그것에 몰입할 때이며, 행복한 삶은 이후에 부차적으로 따라오기 때문이다.

저자인 나카지마 사토시는 그가 대학생 때 개발한 CANDY와, MS에 입사하여 설계했던 Windows 95/98, Internet Explorer 3.0/4.0 모두 그에게 주어진 한정된 시간 내에서 몰입할 수 있는 시간의 비중을 늘리는 것을 통해 해낼 수 있었으며, 이는 그가 몰입하기 힘든, 즉 하고 싶지 일에 많은 시간을 빼앗기지 않도록 관리하는 자신만의 방법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한다.

“두려워해야 할 대상은 실패가 아니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불성실하게 임하는 태도이다.”

저자의 말처럼, 해야만 하는 일을 하느라 기운을 다 써버렸다는 핑계를 삼으며 내가 하고 싶었던 일에 제대로 임하지는 않았는지 반성하게 된다. 미안해야 할 대상은 다름 아닌 나 자신인 것이기 때문이다. 곧 시작을 앞둔 두 개의 큰 프로젝트, 잘 하고 싶고 또한 잘 해내고 싶다. 다시금 깊게 몰입하고 싶다. 저자의 조언과 함께, 나에게 있어 한 단계 레벨업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1. 형식과 습관이 왜 생겨났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을 던져보자.

생각없이, 의심없이 일하지 마라. 형식과 습관은 내가 개선할 수 있다.

2. 모든 일은 반드시 수정하게 되어 있다.

일은 원래 그런 법이다. 아무리 100% 완벽하게 준비했다고 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90% 혹은 80%로 느껴질 수 밖에 없다. 바꿔 말하자면, 처음부터 100%의 결과물을 내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Windows 95는 전세계적으로 팔려나갔다. 기억하라. 수정은 일을 끝낸 후에도 충분히 가능하다.

3. 이 문제와 저 문제는 서로 독립적인 관계다.

빌 게이츠는 이런 말을 자주 했다. 바로 이것이 복잡한 문제를 효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열쇠였다.

4. 빨리 전체 그림을 그리고, 남은 시간에 천천히 개선과 보완을 거듭하는 편이 낫다.

만일 프로토타입을 만드는 과정에서 안된다는 판단이 든다면 그 기획은 버리면 그만이다. 그로 인해 버려지는 시간은 겨우 2주 정도여서 큰 손해를 보는 것은 아니다.
일단 만들면 미래가 바뀐다. 이렇듯 어떤 기획을 구체적으로 형상화시켜나가면, 기회는 어김없이 찾아온다.

5. 로켓 스타트 시간 관리법 (2대 8 법칙)

업무를 처리하기까지 10일이라는 시간이 주어졌을 때

  1. 검토할 시간을 2일 달라고 요청한 후, 일을 시작한다. (마감일을 지킬 수 있을지 예측하는 기간)
  2. 2일 동안 총 업무량의 80%를 끝낸다. 일을 시작할 때 ‘스타트 대시’를 하는 것이다.
  3. 2일 동안 총 업무량의 80%를 끝내지 못했다면, 기간 연장을 요청한다.

짧은 기간에 빠르게 일을 처리하면 정확도가 떨어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는 남은 8일의 기간 동안 충분히 수정하고 보완할 수 있다.

나는 로켓 스타트 기간(처음 2일)에는 이메일 확인이나 페이스북 로그인을 하지 않는다. 불필요한 시간 낭비를 막기 위해서다. 평소 같으면 업무 중에 커피도 마시고 산책도 하지만, 이때는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고 일에만 몰두한다. 그뿐만이 아니다. 이 기간에는 상사나 동료가 식사나 술자리를 권유해도 거절한다. 잠시 현실을 벗어나 완전히 혼자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3일째부터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다.

6. 일을 빨리 끝내는 것보다 안정적으로 계속하는 것에 집중하라.

집중력을 높이는 또 다른 방법은 멀티태스킹을 하지 않는 것이다. 사소한 일에 에너지를 소비해서는 안 된다. 인지 자원은 최대한 중요 업무에만 할애하도록 한다. 그 외의 것들은 모두 방치한다.

7. 일단 시작부터 한 후 그 과정을 기억한다.

뭔가 하고 싶은 일이 있어 실행할 때, 꼭 필요한 지식만을 책이나 메뉴얼에서 추출한 후 되든 안 되든 일단 실제로 만들어보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되풀이한다.

8. 공부는 어디까지나 수단이다.

공부는 그 수단을 활용해 이루고 싶은 목적이 있을 경우에만 유용하다. 시간의 여유가 있다면 굳이 의미 없는 공부에 매달리기보다는 좋아하는 일에 투자하는 편이 훨씬 낫다.
인간은 어떤 충동이나 필요에 의해서 무언가를 이룰 수 있다. 무언가를 하기 위해 지식이 필요하다면, 그 일을 당장 실행해 나가면서 습득해야 한다

9. 아이디어란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것이다. 또한 새로울 필요도 없다.

아이디어는 이미 있는 것을 조합하고 응용하는 것에 불과한 일이다.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가 나왔을 때, ‘그것을 지금 있는 제품이나 서비스와 조합해보면 어떨까?’하는 의문을 가지는 것이다.
업무를 하면서 의문이 떠오르면 무엇이든 메모하자. 그러면 자연히 그것을 해결할 방법도 떠오른다. 메모로 인해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잡을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관찰의 습관화가 충분히 이루어졌을 때, 당신의 아이디어가 넘치는 사람으로 다시 태어날 것이다.

10. 필요는 성공의 어머니이다.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두 눈을 크게 뜨고 집중해서 해결책을 찾아보자. 그래도 길이 보이지 않을 때에는 해당 분야의 책을 읽거나, 성공한 사람에게 조언을 구한다. 그렇게 하면 반드시 길이 열릴 것이다.
단 한 번밖에 없는 인생이다. 절대 꿈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 그리고 그 꿈을 공유하는 동료를 만나 스스로의 일에 완전히 몰두하길 바란다. 왜냐하면 미래 사회는 그런 이들이 만들어가는 것이기 때문이다.